[MLB뉴스]'제2의 페드로' 후안 크루스

  • 입력 2001년 8월 23일 10시 02분


이 선수를 주목하라.

시카고 컵스는 22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졌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20세의 한 도미니칸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의 이름은 후안 크루스.

더블A에서 호출을 받고 생애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6피트 2인치, 165파운드의 마른 체구의 그는 6이닝 동안 84개의 볼을 던지며 3안타 2실점 1볼넷에 8탈삼진을 기록했다.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불발로 오히려 패를 기록한 그는 이날 최고 97마일의 움직임이 심한 빠른볼에다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그의 이날 피칭은 왜 컵스 구단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는지를 알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단 베일러 컵스 감독은 경기후 "그는 마운드에서의 존재감이 뛰어났고 대단한 구질을 보여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크루스는 지난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희망없는' 마이너리거에 불과했다.

97년 컵스와 3천불에 계약했던 크루스는 통산 7승10패, 방어율 5.99의 미미한 성적으로 지난시즌을 시작했으며 미들 싱글A 미드웨스트리그 랜싱 러그너츠에서도 처음 6경기에서 5패 방어율 9.99로 더욱 부진했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마법이 일어났다. 그에게 '피칭의 감'이 찾아온 것이다.

그는 그때부터 전혀 다른 투수가 되어 빠른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해 남은 경기에서 116이닝 동안 삼진 134개를 잡고 8승무패 방어율 1.86을 기록했다. 러그너츠에서 5연승후 상위 싱글A 플로리다스테이트리그(FSL) 데이토나 컵스로 올라가 3연승을 달린 그는 FSL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선 97마일의 빠른볼을 앞세워 탈삼진 1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 America, 이하 BA)의 편집장 짐 칼리스에 의하면 그 경기에서 크루스가 던졌던 속구중 94마일 이하로 내려간 것이 없었다고 했다. 그의 이러한 대변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이러한 활약으로 크루스는 올해초 BA 선정 2001 유망주 100인 랭킹에서 17위에 그리고 컵스 유망주 랭킹에서 최희섭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시즌 더블A 서든리그 웨스트테네시 다이아몬드잭스에서는 23경기에 선발등판 9승6패 방어율 4.01, 121.1이닝에서 탈삼진 137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크루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97마일에 이르는 변화가 심한 빠른볼에다 이를 뒷받침하는 파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구사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의 출신과 구질은 그를 '제2의 페드로 마티네스'로 불려지게 하고 있다.

칼리스는 시즌초 크루스에 대해 "빠른볼을 던지는 도미니카 출신 투수들을 흔히 페드로 마티네스에 비유하는 경향이 있는데, 크루스는 누구보다 그러한 조건에 적합한 선수다. 그가 지난해처럼 성장해준다면 시즌 후반 시카고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브루어스의 데이비 롭스 감독도 이날 경기후 나는 그가 좋다. 그가 보여주는 특징들은 최고의 투수 페드로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하며 그의 대성 가능성을 예상했다.

내년시즌 컵스는 케리 우드-잔 리버-크루스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마티네스급으로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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