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건교부, 신임 金장관 반응 "非전문가를 또…"

  • 입력 2001년 8월 22일 19시 57분


‘항공안전 추락’과 주택가격 불안 등이 난마처럼 얽힌 가운데 건설교통부장관이 교체됐다. 과연 장관 교체로 이들 현안이 해결될 수 있을까.

오장섭(吳長燮) 전임 건설교통부장관은 22일 사퇴함에 따라 94년 건설교통부 출범 이후 최단명 장관으로 기록됐다. 3월26일 김윤기(金允起) 전장관에 이어 건교부장관에 오른 지 5개월도 채우지 못했다.

오 전장관은 올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주택 전세금과 매매가 상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서둘러 98년 폐지된 소형주택 공급 의무화 부활 방안을 발표했으나 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말았다.

또 최근에는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으로 짓는 소형아파트의 분양가격을 자율화하겠다고 밝혔다가 번복하는 등 정책의 무게중심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채(金鎔采) 신임 장관은 오 전장관 발탁 때부터 장관 하마평이 있어 건교부 직원들은 그를 ‘예상된 인물’로 꼽아왔다. 그러나 김 장관의 행정능력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신임 김 장관은 13대 국회에서 건설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또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러나 주택 도로교통 수자원 항공 등의 ‘바람잘 날 없는’ 건교부의 산적한 과제들을 원만히 처리할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높다.

특히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김 장관 스스로도 “(경험은 없지만) 건전한 판단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전문성이 없는 실정. 따라서 발등의 불이 된 미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1등급 회복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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