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미숙/수험생에 거짓말 권하는 방송

며칠 전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이젠 취업 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도 자기 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2학기부터 수시모집에 들어가는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중시하기 때문에 학원들이 특강을 연다고 했다. 그런데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자기소개서 분량이 너무 길기 때문에 없었던 이야기도 만들어서 써야 한다고 가볍게 말했다. 어차피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에 반장을 하지 않았어도 반장도 몇 번 했고, 상도 몇 번 탔다고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거짓말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셈이었다. 공영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내용을 내보내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미숙(대학생·서울 광진구 구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