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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1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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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에 지난달말까지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옥돔은 560t으로 제주지역 수협을 통해 위판된 제주산 옥돔 613t과 맞먹는 양이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은 올해 수입된 중국산 옥돔가운데 44%인 247t이 제주지역에 반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특산물판매점 식당 호텔 재래시장 등에서는 원산지를 제대로 밝힌 중국산 옥돔을 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결국 제주에 들여온 중국산 옥돔이 1∼2차례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제주산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중국산 옥돔 2.5t을 제주산으로 속여 판매한 고모씨(45)가 경찰에 적발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산 옥돔 47t을 제주산 특산품으로 가공해 수산물시장 백화점 우체국 등을 통해 대량으로 유통시킨 수산물판매업자 11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특히 공해상에서 중국어선이 잡은 옥돔 7.2t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시키다 지난 19일 해경에 적발된 배모씨(39) 등 9명은 중국산 냉동옥돔을 제주지역 3개 수협에 위판시키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산 옥돔이 제주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것은 유통업자 등이 시세차익을 노리기 때문이다.
제주산 마른 옥돔인 경우 ㎏당 3만8000∼5만원에 가격이 형성되지만 중국산은 절반에 불과하다.
수협중앙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전문가들도 중국산과 제주산 옥돔을 구별하기가 쉽지않다”며“질이 떨어진 중국산 옥돔의 유통으로 인해 제주산 옥돔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옥돔은 수심 80∼120m에서 잡히는 고급어종으로 제주산은 연승으로,중국산은 그물로 잡히고 있으며 제주산인 경우 급속 냉동이 가능해 선명한 분홍빛이 오래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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