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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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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21일 다이너스카드의 기업구조조정 회사이자 최대주주인 ‘퍼스트 CRV’의 공개 입찰에서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롯데, SK그룹, GE캐피탈 등 카드시장 진출을 노리던 다른 경쟁자가 참여하지 않아 단독 응찰한 현대캐피탈은 공개돼 있던 최저입찰가인 1695억5991만원을 정확하게 써냈다.
롯데캐피탈 측은 “최근 카드업계 신규 진입의 길이 열리면서 적은 비용으로 새 회사를 세울 수 있다고 판단해 불참했다”고 말했다. 입찰업무 관계자는 “21일 오전까지만 해도 입찰의사를 밝히던 롯데캐피탈이 갑작스럽게 입찰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측은 “현대생명 부실화 책임문제가 남아 있지만 2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부실책임 분담금을 분명히 내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이 14.9%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생명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6000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한 뒤 이달 말까지 대한생명에 보험계약만 넘기고 9월 중 파산신청을 낼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이 지분 50%를 인수한 퍼스트 CRV는 자산관리공사가 대우계열로 워크아웃 상태였던 다이너스카드 부실채권 5226억원을 현물 출자해 만든 첫 구조조정 회사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자산관리회사(AMC)를 선정해 부채탕감, 이자감면, 출자전환 등을 한다.
다이너스카드는 올 6월 말 현재 회원 수 56만명,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이너스카드가 연회비가 비싼 고급카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해 왔지만 현대정유 카드, 현대-기아 자동차 구매자를 활용한 대중카드 전략을 쓰면서 카드업계 판도변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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