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돈 잘도는 알짜기업 주가도 "쑥쑥"

  • 입력 2001년 8월 20일 18시 28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하반기(7∼12월) 실적개선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영업이익을 많이 내고 금융비용부담이 적은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장사를 잘하고 이자도 적게 낼 경우 현금흐름이 원활해져 대체로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 올 들어 롯데그룹과 신세계 태평양주 등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영업에 의한 현금흐름이 좋아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자를 늘린 덕분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 상위 20개 기업 (단위:배)
순위종목배율

1

남양유업

이자비용 없음

신도리코
일정실업
제일기획
퍼시스
LG애드
7에스원-
8담배인삼공사25,892.8
9한국유리14,058.0
10다함이텍1,919.7
11일성신약789.8
12한국카본503.8
13쉘석유503.0
14동아타이어404.6
15성보화학322.4
16전기초자276.5
17BYC274.4
18계룡건설131.7
19태평양127.7
20동방아그로97.6
(자료:상장사협의회)

▽영업이익의 주가반영도 커져〓최근 들어 매출액과 순이익의 증가보다 영업이익의 증가가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4분기(1∼3월) 상장기업 실적이 발표된 5월 중순까지의 주가추이를 비교해 보면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 영업이익 증가률 상위 20개사의 주가는 3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5.3%보다 2배 넘게 올랐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 상위 20개사의 주가는 29.0%, 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주가는 10.1% 각각 상승했다.

서울증권 김장환 연구원은 “매출액은 외형에 의존하고 순이익은 특별이익과 지분법평가이익 등 영업과는 관련 없는 부분이 포함될 수 있다”며 “개별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해 현금을 벌어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비용부담은 줄어야〓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을 따져봐야 한다. 결과가 1 미만이면 영업을 통해서는 이자를 내지도 못하는 기업이다. 상반기에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장기업은 175개사로 전체의 34.7%를 차지했다. 상장기업 전체적으로는 상반기에 이자비용은 8조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1468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6조9043억원으로 2조5508억원 감소해 이자보상배율은 2.02배에서 2.00배로 악화됐다고 상장회사협의회가 20일 밝혔다. 서울증권은 이자보상배율이 3배 이상으로 최근 3년 연속 100% 이상씩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상반기보다 늘어난 기업으로 일성신약과 환인제약 태평양 대원제약 극동전선 롯데칠성 경동보일러 청호컴넷 삼천리 등을 꼽았다.

▽현금흐름이란〓실제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판단하는 것으로 회계상 이익과는 뜻이 약간 다르다. 감가상각비는 회계상 이익은 줄어들지만 실제 현금은 유지되기 때문에 현금흐름에 가산해 계산한다. 현금흐름은 보통 주당 현금흐름을 통해 판단한다. 총현금흐름을 발행주식수로 나눠 계산한다. 총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과 감가상각비 현금유출 없는 비용을 더한 뒤 현금유입 없는 이익을 빼서 구한다.

손익구조가 좋은 기업 (단위:%)
종목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경상이익

증가율

순이익

증가율

부채비율
*하이콤정보117.6293.9173.2195.9180.4
*한단정보통신139.2216.5225.2263.0 46.0
현대자동차 31.0 82.4 79.0 96.7129.6
*포스데이타 23.7 64.4 64.2 57.1 92.3
*대한약품 14.7 45.6 47.1 54.1 51.7
롯데제과 6.3 40.6 29.5 30.1 76.2
에스원 21.1 39.3 46.8 38.5 33.3
태평양산업 14.6 29.7 53.6 22.0 23.0
*삼천당제약 28.7 25.2 31.8 29.5 35.2
*인컴 25.6 22.8 27.6 18.1 15.9
한라공조 28.9 21.8 43.1 53.1 90.5
롯데칠성 21.2 3.1 1.3 1.9107.3
호텔신라 9.0 0.5 48.4179.5 52.9

※주:①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각 지표가 계속 호전된 기업 선정

②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증가율

③*는 코스닥 등록기업

(자료:서울증권)

<이진·금동근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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