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이틀연속 세이브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49분


‘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성공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병현은 지난해 매트 맨타이에 이어 올해는 브렛 프린츠에 밀려 시즌 초 중간계투에 머물렀지만 7월 이후 팀의 당당한 마무리투수로 봅 브렌리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것.

팀내 세이브(12)와 피안타율(0.174) 1위, 선발투수들을 제치고 탈삼진 3위(103개)를 달리고 있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작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대의 엿가락 강속구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도 김병현의 강점.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뱅크원볼파크에서 ‘BK(김병현의 애칭)’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처럼 김병현이 극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강타자를 만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가장 큰 이유. 김병현은 시카고 컵스와 맞붙은 18일과 19일 홈경기에선 새미 소사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틀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18일에는 3-2로 앞선 8회초 2사 3루의 위기에서 나가 헛스윙 삼진으로, 19일에는 5-3으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소사가 멍하니 쳐다보는 가운데 주심의 삼진 판정을 이끌어냈다. 두 번 다 결정적인 순간에 소사를 잡은 김병현이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인 ESPN이 선정한 ‘오늘의 선수’로 뽑혔음은 물론이다. 이로써 김병현은 그동안 소사와 8번을 만나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김병현은 또 18일 경기에선 9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안타를 치는 기쁨도 누렸다. 5-2로 앞선 8회초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9번타자 김병현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김병현은 1루에 나간 뒤 손이 아픈 표정을 지었지만 우레와 같은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며 “이래 봬도 고교(광주일고) 시절엔 한가락했던 타자”라고 자랑. 김병현의 통산 타격성적은 8타수 1안타(0.125)에 볼넷 1개, 삼진 2개가 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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