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야당이 주장하는 '언론대주주 구속 이후…'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32분


한나라당은 19일 언론사 대주주 구속에 이어 현정권에 비판적인 필진에 대한 공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여(對與) 공격을 계속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 구속에 이어 현정권에 비판적인 필진을 소환해 파렴치범으로 몰 것이며, 비판적 필진을 솎아내려는 책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검찰이 비리공직자에 대한 사정을 한다면서 여기에 비판적 필진을 끼워 넣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지방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국세청이 10월부터 지방언론사를 세무조사한다는데 2, 3개 언론사를 빼놓고는 대다수가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영세하기 이를 데 없다”며 “중앙언론사에 준해 세무조사를 한다면 전부 문을 닫으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정이 튼튼하고 자구능력이 있는 지방언론사는 그나마 부산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등 영남지역의 몇 개 언론사뿐인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큰 규모의 선거를 앞두고 지방의 비판언론 목죄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주요 언론사 사주를 무리하게 구속한 것은 비판적 언론을 없애고 언론자유를 송두리째 말살하는 언론 대학살극”이라며 “언론탄압이 혹독했던 일제강점기보다 더 악랄한 언론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어 “언론사 사주들을 대거 구속한 것은 언론사로부터 완전히 손을 떼라는 공개협박”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언론사 소유권 자체를 박탈해 주인 없는 언론사를 집권세력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것으로 방송에 이어 신문까지 장악해 집권을 계속하려는 재집권 쿠데타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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