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유게시판]재건축 지식없이 투자했다 '실수'

  • 입력 2001년 8월 15일 19시 02분


94년 재건축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전망이 있는 아파트를 찾았다. 서울의 영동과 도곡동 개포동 등지를 돌아다녔다. 실제 입주해서 살 생각이었으므로 교통체증이 심한 잠실쪽은 피했다. 결국 개포 주공 2단지를 골랐다.

이 때 나의 실수가 있었다.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할 때는 그 단지에서 대지지분이 가장 큰 아파트를 고르고, 로열층을 고집하지 말고 싼 물건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또 아파트를 고를 때는 순간적인 느낌보다는 구체적인 조건을 따져보는 게 좋다. 제일 좋은 방법은 사려는 아파트 단지에서 살아보는 것.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차선책은 아침, 오후 등 각각 다른 시점에 방문해서 주위 환경을 판단해서 물건을 고르는 방식이다. 당시 나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

그냥 둘러본 개포 지역은 지역난방에 단지가 깨끗한 느낌을 줘 좋았다. 특히 2단지의 경우 평형이 다양해 소형만 밀집된 1,3,4단지보다는 비쌌던 것도 마음에 끌렸다. 주변 환경도 마음에 들었다. 단지 앞쪽으로 대모산 구룡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공원도 있어 쾌적해 보였다.

전셋집을 빼고 이리 저리 돈을 모아 19평형을 1억3000만원에 구입했다. 구입자금의 30% 정도는 대출을 받았다. 입주하면서 500만원을 투입, 화장실 장판 벽지 싱크대 등을 수리했다.

그러나 이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1단지 17평형이 2단지의 19평형 가격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그 때서야 잘못 투자한 걸 깨달았다. 17평형의 토지 지분이 19평형보다 컸던 것이다.

김 태 훈(41·경기도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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