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피플]대우조선 정성립 신임사장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47분


대우조선은 다음주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첫 번째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한다. 지금은 채권단과 함께 발표문안을 다듬고 있는 단계다.

정성립(鄭聖立·51·사진)사장은 지난달 24일 법원 선고후 자진 사퇴한 신영균(申英均)사장의 후임으로 자리에 앉은 새내기 최고경영자(CEO).

정 사장은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인상답게 취임하자마자 정부와의 껄끄러운 관계부터 풀었다. 잠수함 사업자 선정과 관련, 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지난달 말 취하한 것.

그는 앞으로 역점을 둘 분야에 대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면 대주주건 소액주주건 우리를 보는 눈이 더욱 날카롭게 된다”며 “이들을 위해 수익을 내는 경영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익을 내기 위한 처방은 기발한 편이다. 그는 “노동집약적 산업일수록 근로자들의 자율적인 분위기가 중요한데 조선소는 복장이나 지위체계가 군대식”이라며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없애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직문화를 개선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것.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KS(경기고 서울대) 대우맨. 해외지사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합리주의를 몸에 익혔다.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관심’이 큰 사람으로 꼽힌다. 95년부터는 인력관리 담당임원으로 노사관계를 원만히 풀어와 ‘권위주의 벗기기’작업에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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