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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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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과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에 이어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까지 공동후보론 공론화에 가세하면서 민주당 예비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청와대와의 교감 여부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비주자들은 "일단 결국 국민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후보가 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갈 길을 가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측=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웬지 가슴 한 구석에 께름칙한 대목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3당 공동후보론이었다"며 "하지만 결국은 당선가능성이 후보 선출의 가장 큰 기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측=노 고문의 한 측근은 "뭐라고 이야기를 해도 파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안이다"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동후보론만 놓고 본다면 우리 처지가 그래도 이인제 최고위원보다는 조금 낫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 최고위원 간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한 듯한 얘기였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당내 대선주자들이 대(對) 국민 지지도를 높이는데 전력하느라 공동후보론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썼겠느냐. 그래도 지지도가 중요하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3당 공동후보가 나오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선정절차는 엄격히 검토해봐야 한다. 투표 등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적당한 흥정에 의해서 후보를 내서는 안될 것이다.
▽당직자들=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최고위원과 노 고문이 최근 잇따라 내년 지방선거 전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내용의 조기 전당대회론 을 언급했기 때문에 공동후보론은 이에 대한 반작용 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한 당직자는 "'인물이냐, 구도냐'라는 뿌리 깊은 논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