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1병’이라는 유행어를 낳게 한 주인공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문우행(文祐幸·54) 사장.
문 사장은 경영에서도 이 같은 ‘자율 경영’이 뿌리를 내리도록 했다. 개인의 창의성과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 성과가 나타났다. 8일 부산지하철 2호선 225공구의 우수 시공업체로 동탑산업 훈장을 받은 것.
이 공구는 전체 길이 2710m의 절반이 넘는 1517m가 터널이고, 전체 구간의 지하 지반이 연약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난공사 구간. 수주 당시 회사 내부에서도 주어진 공사기간에 계획대로 완공할지 걱정했다. 그러나 마침내 공사를 훌륭히 마쳐 훈장까지 땄다.
문 사장은 또 ‘투명경영’을 강조한다. 그가 정부 공사 수주 담당 임원으로 재직할 때 공사입찰에 담합한 혐의로 구속돼 옥고를 치르며 몸에 익힌 신조였다.
이제 문 사장의 경영철학은 꽃망울을 틔우고 있다.
그가 취임한 뒤 SK건설은 분당벤처타운(3000억원) 서울지하철 9호선 건설공사(1100억원) 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건설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중단됐던 서울시내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5건이나 수주하는 등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 중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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