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가 발주한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용면교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해오던 K레미콘은 5월 10일 덤프트럭으로 레미콘을 운반하다 굳어버리자 물을 붓고 굴착기로 혼합해 폭 8m, 길이 20m인 교량에 타설했다.
레미콘에 물을 섞으면 철골부식을 촉진하고 접착도가 크게 떨어져 건설교통부 규칙과 표준시방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고, 레미콘 출하 후 90분 이내 사용토록 명시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레미콘 노조가 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해 이천시 건설과에 5월 15일 신고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어 감사원에 신고, 이를 이첩받은 경기도가 지난달 13일 자체조사를 벌여 교량철거와 재시공명령을 내리면서 알려졌다. 부실시공된 이 교량은 지난달 29일 전면 철거됐다.
이천시 관계자는 “당시 레미콘 노조의 파업으로 공사가 계속 차질을 빚어 업체측이 공기를 맞추려고 무리한 시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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