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반도체주 '출렁출렁'…애널리스트 보고서 따라 등락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32분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주가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존 피처는 “반도체 산업의 여건이 여전히 취약하고 현 주가수준도 20∼30% 고평가됐다”고 지적하면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6개 반도체 및 장비업체의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그러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를 비롯해 대부분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63%나 떨어졌다.

6일에도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조나단 조셉 등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인텔의 순이익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반도체 주가를 떨어뜨렸다.

불과 몇일전인 지난 1일에는 이와 반대로 애널리스트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도체 주식들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메릴린치의 조 오샤가 “반도체 산업은 최악의 시기를 통과했다”면서 11개 업체의 등급을 상향한데 힘입어 반도체 주식들이 지난주 ‘반짝 랠리’를 보였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그런 가운데 최근 들면서는 비관적인 의견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

경제전문 주간지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반도체 경기를 논하기 전에 반도체 주식들의 현재 주가수준만 놓고 봐도 반도체주에 상승 여력이 별로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부분 반도체주들이 이미 적정한 주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인텔의 경우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주가매출액 비율이 올해 예상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 8.3배 수준으로 반도체주가 각광을 받았던 98년의 5.0배에 비해 높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98년에는 2.2배였지만 지금은 7.8배나 된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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