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방은행 일수대출 붐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49분


지방은행에 ‘일수대출’이 유행이다.

사채업자들이 시장상인 등을 상대로 해오던 ‘일수대출’방식을 신용금고 등이 도입한 데 이어 이젠 어엿한 은행들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고객을 확보하고 영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전국 점포망을 가진 시중은행과 똑같이 경쟁하기보다는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의 장점을 살려 지역토착화 마케팅에 주력하려는 것.일수대출은 은행원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대출자를 모집한 뒤 상환금이나 이자를 직접매일매일 받으러 다니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전북은행은 지난달말 일수대출 ‘매일상환대출’을 내놓아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주로 전북 전주시의 효자동 인효동 남문 등 시장을 끼고 있는 지점에서 활발해 한달여 만에 150여건의 대출이 나갔다.

전북은행은 “오전11시부터 오후6시까지 은행원들이 직접 시장상인 등 고객을 찾아다니며 대출금을 상환하고 대출자도 찾아보고 있다”며 “신용금고에 비해 은행이 믿을만하고 이자율도 낮아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출한도는 최고 1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15.7%. 또 절반 이상 대출을 상환하고 나면 금리를 1%포인트 낮춰준다.

전북은행의 일수대출이 큰 호응을 얻자 대구은행도 다음달 연 15% 수준의 일수 대출을 내놓기로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인 만큼 지역 서민에 도움을 주는 영업활동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계층에도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30일부터 ‘스피드 간편대출’을 실시, 저신용등급 고객과 사채이용고객을 집중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그동안은 신용금고 캐피탈 할부금융 등 제2금융권의 주 타깃이었다.대구은행은 “대출을 받기 위한 조건이 전혀 없으며 20세 이상이면 보증인이나 담보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대출한도는 100만∼500만원이며 금리는 연 15.5∼17.5%. 대출금의 1.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지만 연 24∼60%에 이르는 신용금고의 대출금리에 비해 싼 편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하고 있다.<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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