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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27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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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제조회사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힘든 빨래를 해주겠다고 자청한 사람은 경남지방경찰청 경찰관들.
경남지방경찰청이 이달 들어 경남지역 사회복지시설의 대형 세탁물을 처리해 주는 ‘빨래봉사’에 나서면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경남경찰청은 23일 육아시설인 김해시 방주원의 이불과 담요 252점을 시작으로 마산 치매요양원, 진주 프란치스꼬의 집, 창원 동보보육원 등 5개 사회복지시설의 빨래를 대신 해주었다. 5개 시설의 세탁물은 이불과 담요 등 모두 1074점.
30일 부터는 마산 정신요양원과 거제 성지원, 진주복지원 등 15곳의 세탁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빨래는 전,의경 침구류를 세탁하기 위해 들여놓은 경남경찰청 세탁소의 대형세탁기와 건조기에서 처리한다. 전의경과 직원들은 세탁과 탈수과정을 거친 세탁물들을 운동장 전조대에서 말려 ‘보송보송’하게 손질한다. 복지시설에서 빨래를 가져오고 세탁이 끝나면 다시 실어다 주는 일까지 도맡는다.
김해 방주원 양영애총무는 “일반 세탁기로는 빨래가 힘든 이불과 담요를 깨끗하게 세탁해준 경찰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27일 경남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창원 동보보육원 관계자도 “이불과 담요를 모두 세탁하려면 자원봉사자 여러명이 매달려도 일주일씩 걸렸다”며 “비용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탁업무를 담당하는 경남경찰청 김경득 장비보급계장은 “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봉사물결 운동 의 하나로 빨래봉사를 시작했다”며 “복지시설 뿐 아니라 불우이웃, 사찰 등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경찰청 소속 여자경찰관으로 구성된 ‘포순이 봉사단(단장 이태남)’은 지난해 6월 이후 매달 한 차례씩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27일에도 사천 신애원과 밀양 성우애육원,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 등을 찾았다.
*사진있음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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