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LA다저스 박찬호 포기한다"

  • 입력 2001년 7월 27일 14시 08분


"LA다저스 박찬호 포기(?)"

LA다저스가 27일(이하 한국시간)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5일 앞두고 LA타임스에 '다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제임스 볼드윈을 영입할 것' 이라는 보도가 나간지 몇 시간후 마사오카, 개리 매제스키, 제프 배리 등 마이너리그 선수 3명과 화이트삭스의 볼드윈과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다저스가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은 부상자 명단에, 대런 드라이포트와 앤디 애슈비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에 볼드윈을 영입해 애리조나와의 경합에서 지구우승을 하거나, 와일드카드를 노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선발투수의 보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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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박찬호가 내년 시즌에 FA(자유계약선수)가 돼 2000만달러라는 연봉이 다저스에게는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저스는 장기계약 등으로 팀연봉(올해 1억1000만달러)이 엄청나게 치솟아, 연봉은 높지만 확실한 박찬호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적은 비용으로 그저 그런 투수 2명을 영입할 것인가를 고민했었다. LA타임스의 26일 기사에서 '볼드윈의 영입은 다저스가 내년 시즌 박찬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라는 보도대로 후자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

제임스 볼드윈은 올시즌 연봉이 595만달러로 통산 69승53패 방어율 5.04로 지난 5년동안 최소 11승 이상씩 거둔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투수이다. 올시즌 17경기 선발 출장해 95.2이닝을 던져 7승5패 방어율 4.61을 기록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아메리칸 중부지구 3위로 사실상 PO진출은 물건너간 상황에서, 내년 시즌을 대비해 볼드윈을 내주고 젊은 유망주 투수2명과 외야수를 영입한 것이다.

이런 전격적인 트레이드가 성사된 상황에서 박찬호는 시즌 11승에 도전한다. 29일 오전 새벽 5시 5분에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에이스 햄턴과 맞대결을 펼친다. 박찬호는 애써 의식하지 않더라도 분명 콜로라도전에 임하는 마음은 복잡할 것이나, 성적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민<동아닷컴 기자> mogu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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