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일본인들의 양심적 광고, 정치권 화제

  • 입력 2001년 7월 26일 17시 47분


일본의 일부 시민들이 동아일보(26일자 A15면)에 자국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우경화를 정면 비판하는 기명 광고를 낸 데 대해 정치권은 27일 여야를 떠나 감동한 표정들이 역력했다.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의원 모임 의 김희선(金希宣·민주당)회장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면서 세계평화를 사랑하는 양심의 소리를 함께 묶어내는 작업에 그런 분들과 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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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본 동경지방재판소에 교과서 왜곡으로 인한 인격권 침해 소송을 제기, 재판을 받기 위해 방일중인 함승희(咸承熙·민주당)의원은 "친한파로 위장한 보수적 군국주의 세력이 주도해 온 교과서 왜곡이 자국내에서 안 먹혀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반겼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은 "아직까지 일본의 공립중학교에서 문제의 새로운 역사교과서 채택률이 제로인 것과 발맞추듯 이번 의견광고는 일본 사회에 양식이 살아있다는 증거" 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원내부총무는 "이런 분들이 일본 사회에서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방지하는 소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고 했고, 김영춘(金榮春)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들처럼 국가로서의 일본이 주변 나라들에 대해 정직하고 예의바른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는 "일본에도 양심적 지식인들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를 바로잡기 위한 우리들의 의지가 완화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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