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감독-투수, 심판과 빈볼시비

  • 입력 2001년 7월 26일 16시 03분


"요즘 메이저리그 심판들 왜 이러나?"

메이저리그 감독, 선수들 사이에 심판들에 대한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빈볼 시비부터 스트라익-볼 판정까지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난주 시카고 컵스의 선발투수 케리 우드는 커브를 상대 타자 머리 쪽을 향해 던진 후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는데 그는 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커브로 헤드헌팅 하는 경우도 있냐"며 강력히 항의를 한 바 있다.

22일(미국시간) 열린 뉴욕 양키스 대 터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도 빈볼 시비와 관련, 4명이 퇴장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경기에서 8회에 양키스의 구원투수 제이 위터식은 블루제이스의 호세 크루즈 주니어와의 대결 때 인코너 얼굴 가까운 곳에 공을 던졌는데 주심 랍 드레이크는 양팀 벤치에 곧바로 주의를 줬다. 이에 조 토리 감독은 항의를 했고 드레이크는 양키스 감독에 퇴장 명령을 내렸다.

토리 감독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경기를 마음대로 조정하려고 한다. 볼-스트라익 판정과 빈볼 관련 판정 등 야구 경기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려고 한다면 게임의 재미가 없어진다"며 최근 주심들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 했다.

같은 경기 8회말에 블루제이스의 구원 투수 크리스 미캘럭은 양키스 타자 척 나블락의 발을 맞힌 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에 벅 마티네스 감독과 3루 코치 테리 비빙스튼은 거세게 항의하다가 역시 퇴장 당했다.

마티네스 감독은 "빈볼을 막겠다는 규정은 타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겨냥해 위협구를 던질 때를 말하는 것인데 미캘럭은 상대타자의 발을 맞췄다.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요즘 주심들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요즘 투수들은 인사이드 피치의 예술을 잃어버린 듯 하다. 이는 주심들이 만들어낸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빈볼시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바로 라저 클레멘스 vs 마이크 피아자의 헤드헌팅이었었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인 클레멘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중 뉴욕 메츠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마이크 피아자에 빈볼성 투구를 던져 그를 실신 시킨 바 있다.

이날 경기 다음날 피아자는 "클레멘스는 더 이상 존경 받을 투수가 아니다"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클레멘스는 "사과를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할 수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클레멘스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나는 피아자에게 빈볼을 던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루 피넬라 감독은 "양키스가 우리를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게 된다면 클레멘스는 자신의 얼굴에 야구공 실밥이 찍혀나오게 될 것을 염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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