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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23일 0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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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국 랭카셔 로열리덤&세인트앤스(파71·6905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 듀발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합계 7언더파의 무명 니클라스 파스트(스웨덴)를 3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미국PGA투어에서 12승을 거두면서도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듀발은 큰 무대에 약한 징크스를 깨뜨리며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60만파운드(약 11억원).
마스터스에서 준우승 2회, 지난달 US오픈에서도 3라운드 선두였다 마지막 날 무너져 16위로 떨어진 듀발은 차가운 인상과 달리 새가슴 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뒷심 부족으로 결국은 무너질 것이라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샷을 구사했고 우승을 다툰 경쟁자들이 자멸하는 행운까지 누리며 영광의 우승트로피 클라렛 저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 순위 | 선수 | 파 | 스코어 |
| 1 | 듀발(미국) | -10 | 274(69-73-65-67) |
| 2 | 파스트(스웨덴) | -7 | 277(69-69-72-67)
|
| 3 | 엘스(남아공) | -6 | 278(71-71-67-69) |
| 클라크(영국) | 278(70-69-69-70) | ||
| 히메네스(스페인) | 278(69-72-67-70) | ||
| 메이페어(미국) | 278(69-72-67-70) | ||
| 우스남(영국) | 278(72-68-67-71) | ||
| 랑거(독일) | 278(71-69-67-71) | ||
| 13 | 싱(피지) | -4 | 280(70-70-71-69) |
| 몽고메리(영국) | 280(65-70-73-72) | ||
| 25 | 우즈(미국) | -1 | 283(71-68-73-71) |
듀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브리티시오픈은 최근 7년 동안 6차례나 미국인 선수가 패권을 차지하는 강세를 이어나갔다.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낚은 듀발은 전반에만 보기 없이 3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후반 들어 11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뒤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우승을 확정지은 파퍼팅을 성공시킨 뒤 듀발은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색 선글라스와 모자를 벗어 갤러리의 뜨거운 환호에 답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대회 2연패를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우즈는 12번홀(파3)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로 땅을 쳤다.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리는 바람에 4온2퍼트로 힘겹게 홀아웃해 전의를 상실한 것. 이번 대회 내내 티샷과 퍼팅이 흔들려 고전한 우즈는 지난달 US오픈 이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라운드 공동선두였던 이안 우스남(영국)은 어이없는 실수로 2타를 까먹는 수모를 당했다. 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으나 2번홀 티샷을 앞두고 캐디백에 규정보다 1개 많은 15개의 클럽을 넣은 것이 발견돼 2벌타를 받은 것. 이 바람에 1번홀 버디는 보기로 기록됐고 우스남은 화가 난 나머지 추가로 들어간 페어웨이 우드 1개를 내동댕이치고 경기를 재개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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