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정보고 금연프로로 49명중 39명 담배끊어

  • 입력 2001년 7월 20일 21시 02분


‘금연, 나도 할 수 있다’. 전남의 한 고교가 흡연학생들을 대상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 영광정보산업고는 국무총리실로부터 청소년 흡연예방솔선수범학교로 지정된 지난 3월부터 학생 스스로가 담배의 위해성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금연, 나도 할 수 있다’란 프로그램을 운영, 최근 전남도교육청 학생생활지도대책협의회에서 성공사례로 꼽혔다.

학교측은 신학기가 시작되자 신입생을 데리고 1박2일로 야외 수련회를 떠나 학생들로부터 자발적인 흡연 신고를 받았다.

이같은 흡연 기초조사를 통해 파악된 흡연학생은 여학생 4명을 포함해 모두 49명.

학교측은 1차로 이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한 뒤 스스로 1일 흡연량과 흡연장소 등을 기록하는 ‘금연 일기’를 쓰도록 하고 자신의 다짐 등을 적는 소감문을 매달 작성토록 했다.

또 5월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학생회가 중심이 돼 금연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가두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흡연 교사와 학생들이 금연을 약속하는 서약식을 갖기도 했다.

학교측은 일상적인 다짐보다는 흡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지난 6월20일 중독정도가 심한 21명을 선정, 학교 예산으로 폐기능 검사 등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흡연의 심각성을 알게 된 30여명이 담배를 끊었고 화장실 등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 학교 최송진(崔松珍)교감은 “흡연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등 강제적인 방법보다는 스스로가 흡연의 위해성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영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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