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깜짝 변신 '박쥐상품' 인기…변덕날씨에 안성맞춤

  • 입력 2001년 7월 18일 19시 28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우산을 준비하긴 했지만 긴바지는 무릎까지 젖기 마련. 흙탕물까지 튀면 ‘스타일을 구기게’ 된다.

남자친구와 약속한 장소로 가던 Y씨(25)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옆건물로 들어가 무릎부분의 지퍼를 연다. 땅에 끌리던 긴바지가 반바지로 ‘변신’. Y씨는 여유있게 다시 빗속을 지나간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사용할 수 있는 여름용 ‘박쥐’상품들이 인기다.

‘우산 겸용 양산’은 박쥐상품의 대표적인 예. 해가 쨍쨍 내리쬘 때는 우아한 양산, 비가 오면 훌륭한 우산으로 바뀐다. 니나리찌 기라로슈 등은 양산 겉면을 코팅처리해 우산으로도 쓸 수 있는 1만∼5만원대의 제품을 판매한다. 전체 양산판매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노스페이스 콜롬비아 등은 평소에는 긴바지로 입다가 비가오면 지퍼를 이용해 반바지로 만들 수 있는 변신바지를 판매한다. 6만∼12만원대. 청바지 브랜드인 닉스는 밑부분을 접어올려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한 변신청바지를 내놓았다. 7부바지까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16만원선.

비가와도 젖지 않게 표면을 코팅처리한 반바지도 있다.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의류브랜드 루츠는 반팔 방수점퍼를 선보였다. 평소에는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고 비가 오면 우비의 역할을 한다.

리바이스는 ‘가방으로 변하는 바람막이 점퍼’를 판매한다. 접으면 어깨에 매는 패션가방이 되고 바람이 많이 불어 기온이 내려갈 때 펼치면 바람막이 점퍼가 된다. 8만원선.

남성의류브랜드 씨피컴퍼니는 안락의자나 매트리스로 변하는 우비를 판매한다. 비올 때 우비로 사용하는 스포츠 재킷에 자동차 시가잭으로 바람을 넣으면 1인용 안락의자가 된다. 변신로봇처럼 소매는 팔걸이로 등과 엉덩이부분은 쿠션으로 변한다. 캠핑이나 나들이에 쓸만하다. 43만원선. 롱코트 스타일의 긴 우비는 바람을 넣으면 매트리스로 사용할 수 있다. 89만원선. 씨피컴퍼니는 평소에는 방수조끼로 바람을 넣으면 구명조끼로 쓸 수 있는 팽창조끼도 판매한다. 37만원선.

컬럼비아는 배낭에 휴대용 의자 기능을 단 의자 겸용 배낭을 판매한다. 산행 길에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을 때 좋다. 5만원선.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 등 인터넷쇼핑몰에 가면 테이블 겸용 아이스박스를 살 수 있다. 4만원선. 접으면 소파 펴면 침대가 되는 제품은 16만원선.

(도움말〓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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