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운찬교수 "대형 부실기업엔 손안대, 정부 구조조정의지 의심"

  • 입력 2001년 7월 13일 18시 37분


대형 부실기업들이 정리되지 않고 있어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운찬(鄭雲燦·사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3일 세계인재개발원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98년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 약 30%였으며 99년, 2000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퇴출돼야 할 기업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현대건설 동아건설 고합 쌍용양회 중 동아건설만 정리되는 등 대형부실기업의 정리를 유보하고 있어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를 의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부실채권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98년 6월이나 2000년 9월이나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약 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융구조조정과 관련,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합병의 시너지가 크지 않으며 우리금융지주회사는 부실은행을 일시적으로 가리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실패한 금융기관도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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