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 테크노파크 '중소기업 천국'

  • 입력 2001년 7월 13일 01시 21분


‘가장 생산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

경기 부천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선프라텍의 출입구에는 ‘생산성 향상’이 제1의 미덕임을 강조하는 글귀가 방문객을 맞는다.

올초 이 회사의 주거래 고객이자 세계 최대 경보기 제조회사인 미국 아댐코사는 갑자기 매입단가를 10% 인하하도록 통보해왔고 선프라텍은 이에 순순히 응했다.

“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은 협업 부품조달 등을 통해 생산원가를 5∼10% 절감하게 됐죠. 생산품 단가를 인하했지만 별다른 타격없이 오히려 판로망을 확대하는 ‘공격적 경영방식’을 채택하고 있지요.”

선프라텍의 영업부장 홍돈표씨의 설명.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일대 1만9433평 부지에 아파트형공장 6개동으로 구성된 테크노파크는 지난해 완공됐다. 현재 284개 중소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 곳에서는 ‘지식경영’ ‘첨단산업 집적화’ 등의 용어를 쉽사리 접할 수 있다.

입주업체들은 경영자협의회를 구성해 ‘인터넷 지식경제시대의 고객관리 경영’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가 하면 ‘유사 업체’들끼리의 제품 공동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와 부천시의 지원으로 12일 개소식을 갖는 ‘첨단기술협력연구단지’에서는 △소형정밀모터연구센터 △센서공동연구센터 △계측기기공동연구센터 등을 주축으로 첨단 신제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부천테크노파크 203동에 자리잡은 이 곳에서는 석박사급 연구원들과 3개 분야 34개 입주업체들의 산학연체제로 기술경영을 ‘창출’하고 이를 주변 업체들에게 ‘보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위해 5년간 연구비로 1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소형정밀모터연구센터 임태빈 수석연구원은 “소형정밀모터 분야에만 30여명의 연구지원인력이 있고 중소업체들이 이들 고급인력을 수시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시험평가장비 등 각종 장비를 입주업체들이 공동 사용하면서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부천시는 ‘정보화촉진시범단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등으로 지정돼 있는 부천테크노파크의 규모를 2배로 확대(부천테크노파크 2차단지·2001∼2004년)하는 한편 △오정동 450 일대 12만4000평 부지에 ‘오정기술산업단지’ △대장동 개발제한구역내 100만평 부지에 ‘지식산업특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시 외곽지대에 난립해있는 9000여개의 중소업체들이 3개 산업지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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