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내 차에 딱 맞는 휘발유 "꽉 채워 주세요"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34분


<<정유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4대 정유사는 국내 수송용 에너지시장을 사실상 나눠갖고 있는 상황. 특히 주력상품의 하나인 휘발유 판매를 늘리고 단골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에쓰오일이 내놓은 휘발유와 엔진오일 등에 대해 알아본다.>>

■SK의 ‘엔크린’

95년 10월 시장에 선보인 엔크린은 ‘엔진과 환경을 보호하는 깨끗한 에너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휘발유에 첨단 청정제를 첨가해 엔진 내부에 생기는 찌꺼기를 없애준다는 것. 엔진의 출력과 연비가 높아지고 유해 배기가스 발생량도 줄어든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SK는 엔크린을 내놓은 후부터 지금의 엔크린 보너스카드까지 광고를 통한 제품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또 엔크린보너스카드 회원에게는 주유금액에 따라 점수를 주고 일정 점수 이상이면 교통재해보험 가입, 엔진오일 무료교환권 또는 생활용품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회원은 720만명.

OK캐쉬백서비스는 엔크린 보너스카드를 주유소 외에 쇼핑 외식 문화생활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가맹점은 크라운베이커리 이마트 KFC 등 3만여개에 이른다.

누적점수가 5000점 이상이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고 5만점 이상이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LG칼텍스정유의 ‘시그마6’

LG 중앙기술연구소가 미국 세브론사와 함께 개발한 고순도 청정제(OGA602)를 첨가제로 사용했다. 기존 테크론의 첨가제보다 분자량 분포와 순도가 좋아진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자동차 엔진에 대한 세정 및 청정효과가 뛰어나고 연소실 안의 찌꺼기 생성을 막아 엔진 성능을 좋게 하며 유해배기가스의 배출은 줄어든다고 회사측은 설명.

허동수 부회장은 “무결점을 지향하는 전방위 경영혁신 활동인 ‘6시그마’ 정신을 담아 앞으로 결점이 없는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로 제품 이름을 시그마6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 차에 휘발유를 넣고 3000㎞ 이상 주행할 경우 연료분사기능은 10% 정도 떨어지지만 ‘시그마6’를 넣으면 800㎞ 주행 이후에는 거의 원상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것. 이는 흡기밸브에 쌓여 연료흐름을 방해하고 연료 일부를 흡수해 연료 대 공기의 혼합비율을 변화시키는 찌꺼기 제거기능이 제품에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정유

원유의 유황성분을 최대 0.002%(허용치 0.05%)로 낮추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의 함유량을 1.6%(허용치 2%)까지 정제할 수 있는 첨단 정제시설을 통해 휘발유를 생산하고 있다.

89년 업계 처음으로 설치한 중질유 분해시설은 감압증류공정에서 분리된 경질유분을 고온고압 상태에서 수소를 첨가해 분해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경질유분을 생산하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불순물까지도 제거된다.

휘발유 첨가제는 미국 메이저석유회사인 텍사코의 기술을 도입한 제품(TFA4906K)을 쓰고 있다. 제품은 생산단계에서 산화방지제를 첨가해 휘발유가 유통 또는 저장되는 과정에서 공기중 산소와 반응을 일으켜 불용해성 타르 형태 물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정유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 경주팀 ‘오일뱅크’를 운영하며 기업 이미지 차별화와 더불어 신제품 홍보, 새 제품 성능테스트 등에 활용하고 있다. 최고시속 350㎞와 순간 최대 9000rpm까지 내야 하는 레이스 차량에는 최대의 엔진 출력과 성능 발휘를 위해 고옥탄 휘발유를 사용한다. 최근 열린 한국모터챔피언십에 출전한 차량 130여대 중 75% 이상이 현대정유 휘발유를 사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

■에쓰오일의 ‘슈퍼클린플러스’

옥탄가가 높고 청정능력이 좋은 기존의 ‘슈퍼클린LB’에 5세대 첨가제와 마찰 저감제를 더해 연비를 향상시킨 휘발유. 5세대 첨가제는 국내에서 독점사용 중인 텍사코사의 ‘클린시스템3’과 같은 첨가제(TFA4724)로 엔진 세정능력이 뛰어나 기존 첨가제로는 해결하지 못한 엔진 연소실 내의 퇴적물까지도 제거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

국내자동차는 대개 요구 옥탄가 92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6개월 정도 사용하면 엔진의 흡입밸브나 연소실 내부에 불순물이 쌓여 엔진의 요구 옥탄가가 높아지게 된다. ‘슈퍼클린플러스’는 연소실 체적 감소를 방지해 엔진의 요구 옥탄가를 2∼3 가량 낮춰 옥탄성능을 올려 자동차의 출력이 좋아지고 연료 연소가 좋아져 연비도 향상된다는 것.

또 제품에 산소가 함유된 조연제를 넣어 질소산화물과 함께 불완전 연소된 탄화수소의 배출을 줄여 오존과 스모그 발생을 억제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에쓰오일은 휘발유 주요 품질의 특성을 계절별로 공시하고 수입산 또는 다른 정유사와 제품교환을 통해 판매하지 않으며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로 만든 제품을 자사 계열 주유소에서만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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