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道 포토DB는 도지사 홍보용"

  • 입력 2001년 7월 9일 22시 50분


경남도가 도정 관련 사진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상남도 포토 데이터 베이스’가 현직 도지사 홍보사진 중심으로 만들어져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경남도는 2년여의 작업을 거쳐 1900년대 초 부터 최근까지의 도정 전반에 관련된 사진 6000여장을 11개의 주제별로 수록한 경남도 포토 데이터 베이스(http://www.photo.gsnd.net)를 개설, 이달초 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러나 초기화면의 ‘새로운 사진’과 ‘금주의 포커스’, ‘역사속의 오늘’ 등을 김혁규(金爀珪)도지사 사진으로 채운데다 △일반행정△문화 관광 풍물△체육 등 각각의 메뉴에도 김지사의 사진을 여러장씩 올려두고 있다.

특히 전·현직 도지사 등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김지사가 모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포즈의 상반신 사진 26장을 올려놓은 반면 역대 도지사 20여명은 증명사진 1장씩만 순서도 없이 실었다.

역대 도지사들의 재임시 활약 사진은 도청 기록보존실에 상당량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수의 얼굴이나 미인대회 관련 사진 등 도정과 무관한 사진도 여러장 올려두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지역의 역사를 정확히 알리려면 현직 도지사 등 인물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도정의 흐름에 따라 사안별로 포토 데이터 베이스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사건, 사고와 자연생태계의 모습 등은 다양하고 알찬 사진들이 수록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민들로부터 역사성이 있는 사진을 기증받는 등 2005년까지 5만여장의 사진을 입력할 계획”이라며 “현직 도지사가 돋보이도록 한 것은 아니지만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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