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고교매점 임대료 너무 낮다"

  • 입력 2001년 7월 9일 22시 50분


대구지역 상당수 고등학교의 매점 임대료가 턱없이 낮게 책정돼 학교재정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전교조 대구지부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내 12개 고교의 매점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연간 100만∼600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임대료는 학교 매점보다 이용자가 훨씬 적은 지역 4개 공공도서관의 매점 임대료(평균 490만원∼1000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대구시내 A고등학교의 경우 표본조사결과 순이익이 연 평균(9개월 기준) 7700만원으로 추정됐으나 임대료는 이익금의 5%에도 미달되어 턱없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전교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상당수 고교의 매점 임대료가 수익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것은 매점 운영자가 학교장의 친인척이거나 교육청 관계자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매점운영자 선정을 둘러싸고 특혜시비 등 잡음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는 것.

교육전문가들은 “교내매점을 공개 입찰 방식으로 임대하거나 임대료를 현실에 맞게 올려 부족한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 초 매점 임대료 현실화를 추진한 대구 H여고의 경우 공개 입찰을 통해 연간 28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학교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D고교도 공개입찰을 통해 연간 6150만원의 매점 임대료를 받기로 계약을 체결, 학교재정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매점 수익금을 학교발전과 교직원 복지, 재학생 장학금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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