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금융부분 경력자 "내 갈 곳 어디…"

  • 입력 2001년 7월 8일 18시 47분


경력자들 가운데 은행사무원, 금융사무원 등 금융부문에 있었던 사람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경력자들이 대거 노동시장으로 나온 반면 ‘샌님’ 같은 전직 은행원들을 원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고용안전정보망 ‘워크넷’의 5월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은행, 금융사무원이 가장 취업이 어려운 직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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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사무원의 경우 5월 한달 동안 겨우 5개의 일자리가 나온 반면 구직자는 202명으로 일자리 경쟁률이 무려 40.4 대 1에 달했다. 은행이 아닌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사무원을 찾는 일자리는 12개인데 구직자는 459명이었다.

전직 은행사무원들도 일자리를 구하기보다는 정부에서 창업대출을 받기 위해 지방노동사무소 등에 구직등록을 하는 비율이 54.2%나 됐다. 남녀 비율은 비슷했다.

취업이 쉬운 직종·어려운 직종

취업이 쉬운 직종

취업이 어려운 직종

직종세분류일자리

경쟁 배수

평균제시

임금(만원)

직종세분류일자리

경쟁 배수

평균제시

임금(만원)

1경리사무원(제조업)0.686은행사무원40.4111
2CNC선반조작원0.8119금융사무원38.3119
3범용선반조작원0.8124한식조리사17.592
4기계캐드원0.8116음식서비스관련 종사자17.094
5건축시공 및 공무기술자0.8146주택관리사11.5145
6무역사무원(영어)1.0120영양사11.281
7회계·결산사무원1.0125주방보조원11.197
8토목시공기술자(일반)1.1146간호사10.395
9단순경리사무원1.280상점판매원(백화점 제외)9.195
10캐드원1.2104일반사무원8.692
*일자리 경쟁배수란 일자리 1개당 취업희망자 수. 1미만은 일자리가 더 많은 경우.(자료:중앙고용정보관리원 5월 통계)

이희석 서울 서부지방노동사무소 전임 상담원은 “금융권 경력자들은 연봉이 절반 가까이로 떨어지는 중소기업 외에는 마땅히 갈 만한 데가 없다”며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전직보다는 창업교육을 권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앙고용정보원의 김수근 연구원도 “금융권이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어 관련 경력자들이 장기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반면 제조업종의 경리사무원이나 선반조작원 등은 일자리가 넘쳐나 오히려 업계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리사무원의 경우 일자리경쟁배수가 0.6으로 일자리가 10개이면 일하려는 사람은 4명밖에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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