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고이즈미 "경제는 어려워"

  • 입력 2001년 7월 6일 19시 03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야심찬 ‘일본 재생계획’이 처음부터 시련에 부닥쳤다.

내각 출범 이후 한때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던 주가와 엔화가치가 또다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내각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경제개혁에 앞서 금융완화책과 재정확대를 요구하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도쿄(東京) 증시에서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전날보다 301.22엔(2.39%) 낮은 12,306.08엔으로 떨어졌다.

이는 내각 출범 직후인 5월 7일 14,529.41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보다 2,200엔(15%) 이상 떨어진 것이며 3월 13일 기록한 15년만의 최저치 11,819.70엔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날 주가하락은 일본 경제회복 전망이 어둡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도쿄증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가들은 총 4935억엔의 순매도를 기록해 7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엔화환율이 전날보다 0.51엔 오른 125.90엔대에 거래돼 급격한 엔화약세를 보였다. 엔화환율은 5월초 119엔대를 기록하는 등 강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일본 내각부가 5일 발표한 5월 경기동향지수도 5개월 연속 악화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당초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여당 내에서는 “경기가 악화될 경우 재정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모리 등 전 총리 4명은 5일 밤 회동을 갖고 일본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