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日 왜곡교과서 반대운동 펼치는 日여성 3인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35분


“경남 진주에서 역사유산 발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논개 이야기를 난생 처음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일본이 일으킨 임진왜란이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6회 YWCA 국제자원활동연합캠프(2∼7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다사카 아야코(田坂彩子·25·여)는 6일 이렇게 말했다. 다사카씨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다사카씨와 함께 이번 캠프에 참가한 나리타 야스코(成田康子·40·여)는 “한일간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난 뒤 가해국 시민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많은 일본인들이 왜곡된 역사교과서 반대 서명운동 등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리타씨의 방한은 5번째.

이들은 일본 YWCA에서 간사로 활동하며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이슈화된 뒤 일본에서 벌어진 시민단체의 서명 운동과 항의집회 등에서 자료 수집과 연락 등을 맡았다.

이들은 “한일간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으려면 일본인들이 왜곡되지 않은 역사를 접할 기회가 더 많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리타씨는 특히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나리타씨는 “왜곡교과서 반대 운동을 하는 일본인들을 보면 모두 어떤 구체적인 만남을 통해 문제를 실감했고, 젊을수록 제대로 된 역사에 대해 빨리 수용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들과 자리를 함께 한 재일동포 3세 오나리(吳那里·20·여)씨는 올 2월부터 이화여대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올 12월 일본에 돌아가면 좀더 많은 일본인 친구들과 자신이 배운 역사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다짐했다.

11개국 150여명의 대학생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캠프는 3박4일간 진주 마산 대전 강릉 등 7개 지역에 흩어져 분야별 봉사활동을 한 뒤 5일 밤 상경해 6일부터 연합캠프를 벌이는 순서로 진행됐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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