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구명이끈 검찰총장 사망

  • 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41분


탄핵 위기에 놓인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구명을 위해 최선봉에 서온 바하루딘 로파 검찰총장(66)이 3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숨져 와히드 대통령이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6월30일 심장질환으로 리야드의 한 병원에 입원한 로파 검찰총장이 3일 심장 수술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6월1일 개각 당시 등용된 로파 검찰총장은 그동안 와히드 대통령을 전면에서 옹호해오는 한편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 등 대통령의 정적들에 대한 부패 혐의를 수사 지휘해왔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의 알리하르디 키아이데마크 탄핵 특별위원장은 8월1일 소집되는 MPR 특별총회는 늦어도 8월7일까지 탄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그는 8월1일 조달청 공금횡령 및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증발 사건과 국정운영 실패에 대해 와히드 대통령으로부터 해명 연설을 들은 뒤 최대 5일간 추가 질문과 답변을 교환하게 되며 늦어도 7일에는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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