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현대 문수경기장 사용료 '마찰'

  • 입력 2001년 7월 2일 21시 44분


울산시와 울산 현대 호랑이축구단이 문수축구경기장 사용료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시는 총 1514억원을 들여 지난 4월28일 개장한 울산 월드컵 경기장인 문수축구경기장(남구 옥동)을 최근 현대측에 전용구장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했으며 현대도 이를 수용했다.

문제는 사용료 규모.

시 관계자는 “문수축구경기장은 시 예산으로 건립됐고 현대구단은 지역 대표가 아닌 특정 업체 소속 구단이기 때문에 현대측이 문수경기장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간 관리비(15억원) 수준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입장료 수입의 20%(지난해 6800만원) △경기장 주변 A보드 광고판 사용료 2800만원(연간) △전기와 수도요금 지불 등의 조건으로 중구 남외동 공설운동장을 현대구단에 전용구장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문수경기장은 이보다 훨씬 좋은 시설을 갖춘 축구전용경기장이어서 현대측이 관리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

이에대해 현대구단측은 “현대중공업 소속 구단이지만 구단 명칭에 ‘울산’이라는 지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울산시민 전체의 구단”이라며 “지금의 공설운동장 사용료(연간 1억5000만원 안팍)보다 10배나 많은 사용료를 내라고 하면 문수경기장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시는 현재의 사용료 수준으로 오는 11일 현대와 포항간의 프로축구경기를 문수경기장에서 열도록 허가 할 방침이지만 사용료 협상은 계속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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