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외국인 매도로 하락-코스닥 75선 돌파 실패

  • 입력 2001년 6월 28일 15시 51분


28일 거래소는 오후장 들어 외국인들이 대거 '팔자'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지수가 75선 중반까지 올랐으나 오후들어 매물이 쏟아져 지수 75선 돌파에 실패했다.

▼거래소 시황▼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이 위축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하락, 4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1.19포인트 오른 585.95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한 때 591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1.49포인트 밀린 583.27에 마감됐다.

오후 3시 현재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6649만주와 1조4384억원으로 지난 4월27일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이날 장은 외국인의 3일째 현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사자'와 선물강세로 상승세를 지켰으나 오전 중에만 선물을 2700계약 이상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오후들어 갑자기 매도세로 돌변하면서 시장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330억원, 선물에서 574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억원과 4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사중에서는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발행한 한국통신이 외국인의 365억원에 이르는 순매도 때문에 2.2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80% 상승, 5일 연속하락의 고리를 끊었고 SK텔레콤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받았으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합세로 마감했다. 한국전력(-0.86%),포항제철(-1.30%)도 내림세였다.

업종별로는 보험(+3.85%), 유통(+2.02%), 섬유의복(+2.04%)의 상승폭이 컸고 증권(-1.90%)과 통신(-1.10%) 업종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보험주는 리젠트화재와 국제화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삼성화재,대한화재, 제일화재는 4∼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황성윤 증권거래소 시황팀장은 "미국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때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오전에 대규모 선물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 후반 매도를 강화하면서 장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통신이 오전 상승세를 타다 DR 발행가격이 발표된 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며 "미국 경기호전이 눈에 보여야 추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시황▼

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소폭 올랐으나 지수 75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28일 코스닥시장은 지수가 전날보다 0.12포인트 오른 74.72로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25% 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한 실망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엇갈리는 짙은 관망세 속에서도 일단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다시 약세로 빠지기도 했던 지수는 개인들의 매수세 유지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꾸준히 지키면서 한때 75선 중반대까지 상승했으나 오후들어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상승폭이 줄어들어 75선 밑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181만주와 1조2674억원을 기록,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만이 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끝까지 장을 지탱하려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억원과 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제조업과 유통업, 건설업이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금융업과 기타업, 벤처업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려 1, 2위인 KTF와 국민카드 등이 소폭 내린 반면 LG텔레콤과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SBS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LG텔레콤은 4%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닷컴3인방인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은 모두 3% 이상 주가가 빠졌다.

장미디어, 싸이버텍, 마크로젠 등 전자보안과 바이오 테마주들은 매도물량이 늘면서 약세로 밀렸다.

반면 모헨즈, 서능상사, 제일제강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인수.개발(A&D) 종목들이 부상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8개 등 306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6개 등 269개, 보합은 38개였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시장여건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대했던 `금리인하' 재료마저 제역할을 못한 만큼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실적호전주와 업종대표주 등에 투자를 제한하는 신중한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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