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부산공고졸 김명성감독, 4강 감격

  • 입력 2001년 6월 27일 22시 29분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부산공고가 황금사자기 준준결승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37년만에 전국 고교대회 4강행을 이룬 27일 프로야구 롯데 김명성감독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김감독은 65년 부산공고 졸업생. 부산공고는 65년 팀을 해체한 뒤 82년 재창단했기 때문에 김감독은 해체전 마지막 야구부 졸업생이었다.해체되기 직전 부산공고는 김감독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부산공고 야구부 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었다.

2학년이던 63년엔 청룡기대회에 처녀출전해 깜짝 우승 을 일궈내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듬해인 64년 청룡기대회에선 타격상을 받으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김감독의 모교사랑은 야구계에 자자하다. 평소 야구용품도 수시로 보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모교 야구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터.

부산공고의 준결승전이 예정된 28일 두산과의 연속경기가 비로 취소되길 은근히 바라는 김감독은 “취소만 되면 동대문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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