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윤용일도 주저앉았다… 1회전 탈락

  • 입력 2001년 6월 27일 19시 40분


윔블던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테니스의 맏형 윤용일(28·삼성증권)이 최고 권위의 윔블던 첫판에서 탈락했다.

27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윤용일은 7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에게 1시간21분만에 0-3(4-6, 2-6, 4-6)으로 완패했다.

1만1428명을 수용할 수 있는 1번 코트에서 뛴 윤용일은 경기장 규모에 압도된 데다 한때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카펠니코프에 위축된 나머지 제 기량도 못 펴 아쉬움을 남겼다.

첫 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3-3까지 접전을 펼친 그는 이후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서비스 리턴에서 밀리며 힘없이 무너졌다.

윤용일은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한국 선수들도 경험을 더 쌓으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얼마든지 맞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단식 2번 시드의 안드레 아가시(미국)는 복병 페테르 베셀스(네덜란드)를 3-0(7-6, 6-4, 6-4)으로 누르고 서전을 장식했다. 92년 자신의 첫 메이저 승리를 윔블던에서 따낸 아가시는 애인 슈테피 그라프의 응원을 받으며 안정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서비스를 앞세워 낙승을 엮어냈다. 이날 그라프는 결혼 반지를 끼는 왼쪽 약지에 금 장식물을 하고 나온 것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혀 아가시와 이미 화촉을 밝힌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아가시와 함께 호주의 레이튼 휴이트와 패트릭 라프터도 나란히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여자단식 3번 시드로 99년 챔피언인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는 슬로바키아의 마르티나 수하를 2-0(6-3, 6-3)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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