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확 달라진 女프로농구…26일 팡파르

  • 입력 2001년 6월 24일 19시 01분


‘여름시즌의 꽃으로 피어난다.’

신세계 이마트배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가 26일 막을 올린다.

98년 이후 겨울리그를 포함, 7회째를 맞는 올 여름리그는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여자농구의 중흥’을 내걸고 본격적인 프로화의 시금석인 지역연고제를 도입하는 등 대변신을 꾀했다.

▽대대적인 용병 수혈〓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용병 자유계약제. 지난 두 시즌 동안 중국에서만 용병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용병시장을 완전 개방, 미국 크로아티아 폴란드 나이지리아에서 온 다양한 피부색의 선수들이 한국 코트를 누비게 됐다.

또 지역연고제를 처음으로 도입, 삼성생명이 수원에 정착한 것을 비롯해 인천(금호생명) 광주(신세계) 춘천(한빛은행) 성남(국민은행) 청주(현대건설)에 6개 구단이 둥지를 틀었다.

WKBL은 지역연고제 정착을 위해 각 구단의 연고지와 중립지역인 서울 등에서 팀당 25경기씩(5라운드)을 치르도록 하는 등 경기수도 크게 늘렸다.

▽기록을 다시 쓴다〓연륜이 쌓인 만큼 올 여름리그에서는 각종 기록들이 결실을 예고하고 있다.

득점부문에서는 98년 이후 경기당 19.19점을 기록하며 지난 대회까지 1497점을 쌓은 정은순(삼성생명)이 최초의 2000득점에 도전한다. 정은순은 또 리바운드에서도 통산 817개(경기당 10.47개)로 첫 1000리바운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2000득점-1000리바운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시스트에서는 현재 475개를 기록중인 전주원(현대건설)이 첫 ‘600어시스트’ 고지에 바짝 다가섰고 224개의 블록슛을 기록중인 이종애(한빛은행)는 ‘300 블록슛’에 도전한다.

‘3점슛 200개’는 이은주(신세계·191개) 김영옥(현대건설·165개) 양정옥(신세계·160개) 김경희(국민은행·159개)가 각축중이다.

▽기존 판도의 변화〓올 여름리그 정상에 가장 근접한 팀은 통산 4회 우승관록의 삼성생명과 2000여름리그 우승팀 신세계. 또 2000겨울리그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켰던 한빛은행과 전통의 강호 현대도 무시 못할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전망을 근본부터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바로 용병이다. 올 여름리그에서 국내 코트에 선보이는 13명의 용병 중 2명이 자국 국가대표 출신이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선수도 3명이나 돼 이들이 월등한 힘과 스피드로 국내 코트를 휘저을 경우 판도는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점에서 창단 이후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한 금호생명이 ‘용병의 힘’(다른 팀보다 1명 많은 3명 보유, 2명 출전)을 앞세워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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