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어, 장마철에 집값이 뛰네"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30분


장마철에 접어들며 ‘부동산 비수기’가 시작됐는 데도 서울 수도권과 일부 지방 대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주간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2주 전 조사 때보다 0.45% 올랐다. 이 회사가 조사한 단일기간 매매가 상승률로는 99년 10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경우 서초(1.33%) 강남(1.20%) 송파(1.15%) 등 ‘강남의 빅 3’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전국 상승률을 웃도는 0.6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지역은 전체적으로 0.38%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재건축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과천시의 경우 무려 2.64%가 상승하면서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이 밖에 광명(0.82%) 성남(0.63%) 안산(0.60%) 등지도 상승폭이 컸다.

인터넷부동산업체 ‘부동산114’의 전국 주요 광역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22%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재건축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인천의 경우 0.5%가 올랐다. 대구의 경우 20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의 변동률이 1.01%로 초강세를 보였다. 부산 울산 등도 20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가 전주와 비교해 1.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나 지방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꿈틀거리는 조짐이 나타났다.

국내 최대의 부동산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니에셋’의 조사에서도 서울의 강남구 삼성동 홍실 31평형, 개포주공 7단지 34평형 등이 보름 새 1000만원 남짓 오르며 강보합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김점수 전무는 “장마철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며 “저금리 상태가 지속하면서 부동산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계속되는 데다 올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도 “정부가 7월부터 시행할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례적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장마철이 본격화하면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룡·황재성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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