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해외 '섹터펀드' 국내 상륙

  • 입력 2001년 6월 14일 19시 07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미국의 뮤추얼펀드들이 올들어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섹터펀드들은 높은 수익을 챙겨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투자회사가 에너지와 광업, 천연자원 등 3개 부문에만 투자하는 펀드 운영으로 연 26%의 수익을 올린 사례를 소개하면서 특정 산업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섹터펀드들이 단기적인 주가급변을 피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메릴린치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섹터형 해외뮤추얼펀드를 속속 들여오면서 국내에서도 섹터펀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섹터펀드란〓외국 운용사들이 그동안 주력해온 펀드는 개별국가의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국가펀드,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로 나눠 투자하는 지역펀드 등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들어 붐을 일고있는 섹터펀드는 지역을 뛰어넘어 전세계에 걸쳐 특정 산업분야의 유망 회사들을 묶어 투자하는 펀드를 가리킨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동조화가 심해지면서 지역별 분산투자로 위험분산을 하기 어려워진 것이 섹터펀드 붐의 한 원인.

섹터펀드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특정 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섹터펀드 투자시에는 경기에 따라 실적이 엇갈리는 몇 개 업종에 분산 투자해 위험분산(헤징) 효과를 노리는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

▽섹터펀드 투자〓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섹터펀드는 아직 없다. 업종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만큼 우량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

따라서 현재로선 섹터펀드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은 피델리티나 메릴린치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섹터형 해외 뮤추얼펀드에 가입할 수 밖에 없다. 피델리티는 19일 새로 5종류의 섹터펀드를 선보이고 메릴린치는 7월중 8종류를 한꺼번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프랭클린템플턴도 바이오 미국가치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들여올 계획이며 슈로더는 테크놀로지펀드를 판매한다.

지난달 28일 판매를 마감한 씨티은행의 원금보장형 섹터펀드인 씨티가란트 생명공학편이 판매 한 달만에 판매고 1750억원을 넘어선 사례를 볼 때 섹터펀드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섹터형 해외 뮤추얼펀드 판매 현황
운용사펀드명투자분야판매사(판매시기)
메릴린치월드에너지오일 가스 전기현대증권한국투신증권대우증권씨티은행(7월 예정)
월드금융주은행 보험 투신 증권
월드건강테마주보건 제약 생명공학
월드테크놀로지하이테크
월드텔레콤통신 통신장비
월드공공주전력 가스 서비스업체
월드금광업주금광주 기타금속
월드광업주기초금속 대형광업주
피델리티파이낸셜서비스금융서비스 제공업체한투증권제일투신증권미래에셋증권씨티은행(6월 19일)
헬스케어제약 의료장비 생명공학
소비재산업음료 오락 호텔 미디어
기간산업천연자원이나 순환주
아시아테크놀로지아시아지역 기술주
테크놀로지전세계 하이테크 기술주
텔레테크놀로지통신 통신장비
프랭클린템플턴바이오테크놀로지디스커버리생명공학현대증권삼성증권 등씨티은행(준비중)
US이쿼티미국시장 가치주
어그레시브그로스인터넷 미디어 생명공학
슈로더테크놀로지펀드전세계 기술주대투증권씨티은행(7월 예정)
※주:판매사는 운용사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