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월드컵경기장 '물절약 모범'

  • 입력 2001년 6월 8일 21시 58분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물부족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인근 수영장 배출수를 재활용하는 중수도(中水道) 시설을 갖춰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 경기장은 화장실 청소 및 잔디 조경수 용수 등 각종 허드렛일에 사용되는 물을 전량 중수돗물로 충당할 예정.

이 경기장은 인근 염주체육관 수영장에서 매일 버려지는 200여t의 하수를 500m 송수관로를 통해 끌어와 여과 및 중금속제거기능을 갖춘 중수처리장치를 통해 양질의 중수돗물을 생산하게 된다.

이 중수돗물은 주경기장 건물의 청소용수 화장실 세정수, 주경기장 잔디 수목 등 조경용수, 보조경기장 잔디 살수용수 등에 다 쓰고도 하루 평균 5t이 남을 정도로 충분하다.

경기장측은 기존 상수라인외에 중수라인을 설치하고 400t규모의 비상용물탱크를 갖추는 등 시설비로 모두 4억6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연간 비용절감액이 1억6000만원선으로 3년이면 모두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는 이 경기장이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가운데 유일한 중수도시설을 갖춘 사실을 높이 평가돼 현재 예산절감 모범사례 채택대상에 올라 있다.

이 시스템을 착안한 광주시청 장상근(張相根·49)건립팀장은 “미래 물부족 사태 대비를 위해서는 대형건물의 중수도 설비가 시급하다”며 “광주경기장이 물절약 시범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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