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PC업체, 건강마케팅 붐

  • 입력 2001년 6월 8일 12시 48분


주연테크의 전자파차단 컴퓨터 'NOWAVE'.
주연테크의 전자파차단 컴퓨터 'NOWAVE'.
경기침체로 불황을 겪고 있는 PC업체들이 '건강'이라는 신무기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PC 등 전자제품에서 발생되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전자파 차단제품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전자파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모니터는 물론 스피커, 본체 등에도 전자파 차단기능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또 전자파는 흡수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음이온 발생기능을 도입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이런 건강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주연테크컴퓨터(www.jooyon.co.kr)는 컴퓨터 본체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최고 99.8%까지 차단한다는 '노웨이브' 시리즈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본체 뒷면에 전자파 차단캡을 부착, 파워코드 부분 및 후면 부분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부채꼴 모양 스크루 등 11가지의 전자파 차단 기능 등도 갖고있다.

전자파 공인인증기관인 한국기술연구소의 실험 결과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극저주파(VLF)의 차단율이 10㎝ 이내에는 99.8%에 달했으며 30㎝에서는 96.2%로 측정됐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액정모니터 제조업체인 승우종합상사(www.etzone.co.kr)도 지난달말 원적외선 건강모니터 '네오매직'을 내놓았다. 숯, 천연 옥 등 각종 건강 소재들을 첨가해 전자파는 흡수하고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과 음(―)이온까지 발생시킨다는 것.

국립기관인 서울건자재실험연구소에 이 제품의 효과측정을 의뢰한 결과 음이온 발생이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3배 정도 많았으며 대장균 발생수치는 3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황토성분을 추가로 첨가한 '황토 모니터(황토색)'와 천연 옥 성분이 함유된 '옥 모니터(녹색)' 두 종류로 17인치의 완전평면 제품이 일반 모니터와 비슷한 38만원.

마우스 전문회사 에스엔엠테크(www.snmtech.co.kr)는 손바닥 밀착형 마우스 '엑스-통'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첨단 형상기억합금과 자체 개발한 특수소재를 사용해 사용자 손모양에 맞춰 마우스 윗면이 변화하고 사용을 마치면 다시 원상 복구되는 지능형 마우스.

마우스를 손으로 쥐게 되면 손바닥 모양에 마우스 표면이 맞춰지기 때문에 사용시 피로감이 크게 줄어든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사용자가 마우스 장착후 함께 제공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컴퓨터 구동시 자동으로 미리 입력한 신상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센터에 접속, 당일운세·바이오리듬을 알려주는 부가서비스도 들어있다. 가격은 2만원대.

주연테크컴퓨터 김응섭 팀장은 "기존 제품보다 10만원정도 비싼 노웨이브 시리즈가 전체 판매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제는 가격경쟁보다는 건강마케팅 등을 이용한 차별화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국명<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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