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준결승서 결승골 넣은 일본과 프랑스의 두 스타

  • 입력 2001년 6월 8일 01시 49분


▲일본 나카타- "소속팀 경기 뛰겠다" 결승 출전않고 이탈리아로

일본이 ‘야전 사령관’ 없이 결승전에 나서게 됐다.

7일 호주와의 준결승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작렬시켜 일본의 결승진출을 이끈 나카타 히데토시(이탈리아 AS로마·사진)가 이날 경기직후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과 단독 면담을 갖고 소속팀 복귀 의사를 강력히 주장해 양해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나카타는 8일 로마행 비행기에 올라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과 날짜가 겹치는 10일 이탈리아 1부 리그 세리에A 나

폴리전에 출전하게 됐다.

나카타는 이미 6일 비행기표를 구해 놓고 무슨 일이 있어도 소속팀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리그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채 치르는 10일 나폴리전은 세리에A의 우승컵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일전인 만큼 역사적인 현장에 반드시 참여하고 싶다는 게 나카타의 바람이었던 것.

트루시에 감독은 당초 이번 대회에 예선 3경기만 뛰는 조건으로 나카타를 합류시켰다. 그러나 일본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트루시에 감독은 말을 바꿔 결승전까지 나카타를 묶어두겠다고 공표했다. 나카타의 존재가 일본 축구대표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컸던 것.

나카타가 전선에서 이탈함에 따라 일본은 오노 신지를 주축으로 결승전에 나선다. 오노가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

3월 일본이 나카타를 앞세우고도 0-5로 참패했던 프랑스를 맞아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주목된다.

<요코하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프랑스 드사이- 철벽수비 이끄는 거대한 '검은 바위'

7일 브라질과의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33·사진)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수비수.

브라질전에 대비한 5일 훈련에서 가벼운 부상을 했으나 개의치 않고 스타팅 출장을 고집했고 결국 견고한 수비를 과시하고도 모자라 결승골까지 낚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의 개막전에서는 설기현 등 한국공격진을 꽁꽁 묶는 등 한국에 0-5의 쓰라린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다.

‘바위(The rock)’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체력이 뛰어난 드사이는 1m85, 80㎏의 탄탄한 체격에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겸비하고 있다.

프랑스축구가 98월드컵을 비롯해 2000유로대회를 석권하며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드사이를 축으로 한 막강 수비진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프랑스가 98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지네딘 지단을 주축으로 한 공격진도 막강했지만 예선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준 철벽 수비진이 원동력이 됐다. 바로 그 중추에 서 있는 선수가 드사이.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드사이는 프랑스 낭트와 올림피크팀을 거쳐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뛰면서 선수생활의 꽃을 피웠다. 현재는 잉글랜드리그 첼시 소속.

93년 프랑스 국가대표로 스웨덴전에 첫 출전했던 그는 수비뿐만 아니라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에는 이날 브라질전에서처럼 공격에 적극 가담해 곧잘 골을 터뜨려 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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