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OPEC "원유증산 못한다"…유가 계속 상승

  • 입력 2001년 6월 6일 14시 48분


이라크의 석유 수출 중단 조치로 국제유가가 속등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개 회원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 한도를 현행대로 242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5일 결정했다.

OPEC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제재 조치 수정안에 대한 심의를 마치는 날이며 이라크가 석유 수출 중단 조치를 끝내겠다고 밝힌 7월3일 증산 여부를 다시 심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차킵 켈립 OPEC 의장은 이날 빈에서 열린 OPEC 각료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미국의 고위 관리가 OPEC의 고유가 유지 정책을 사실상 용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누아이미 석유장관은 "이라크의 수출 중단 조치가 그들 말대로 한달간 지속된다면 OPEC가 증산을 해야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선 이라크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글로벌에너지연구소(CGES)는 하루 석유 생산량 200만배럴인 이라크가 6월 내내 수출을 중단할 경우 전세계 원유비축량은 하루 10만배럴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 석유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7월 인도분은 5일 전날보다 0.42달러 오른 배럴당 27.58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월31일 배럴당 27.62달러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7월 인도분 역시 각각 0.49, 0.13달러 오른 배럴당 29.69 달러와 28.22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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