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천주교 '200주년 신약성서주해' 출간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57분


천주교의 ‘200주년 신약성서주해’(분도출판사·사진)가 27년간의 작업끝에 출간됐다.

정양모 신부(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등 20여명의 천주교 성서학자들이 신약성서 전체를 그리스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하고, 그 밑에 주석을 단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주해서.

현재 천주교 미사때 공식 사용되는 성서는 1977년 발간된 공동번역 성서. 그러나 이 성서의 번역문은 읽기 쉽고 실용적인 현대문으로 다듬다 보니 원문과 다소 거리가 멀어져 성서연구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천주교 성서학자들은 원문에 보다 충실한 성경의 필요성을 느끼고 74년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지원 아래 ‘200주년 신약성서 번역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번역작업에 착수했다.

‘200주년 신약성서’는 당초 84년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해 발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작업이 늦어져 86년에야 36차례의 독회(讀會) 끝에 번역이 완료됐으며, 윤문작업을 거쳐 91년 보급판이 출시되고 98년 개정보급판이 나왔다.

이번에 출간된 ‘200주년 신약성서주해’의 본문은 읽기에 자연스럽도록 윤문작업을 거친 보급판과 달리 본문 자체로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더라도 그리스어 원문에서 같은 낱말은 되도록 같은 날맡로 대비되도록 글자 그대로 번역한 것. 따라서 보급판보다 원문에 보다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장 김구인 신부는 “앞으로 2006년까지 개신교까지 포함한 국내 최고의 성서학자를 초빙해 신구교 합동으로 신약성서 주석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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