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가족의 슬픔 키운 TV보도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46분


올림픽대교에서 대형조형물 설치작업을 하다 추락한 군헬기 사고 장면을 KBS에 제보한 사람에게 박수를 치는 내용을 방영한 TV를 보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 제보자의 공로는 매우 귀중하게 쓰이는 자료라는 데는 공감한다. 하지만 방송사 간부들이 박수를 치는 장면은 이번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종사 부조종사 정비사 유가족에게는 또 한번의 슬픔을 더하게 했다고 본다. 제보한 시민도 장례식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박수만 받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보자에 대한 격려는 기념품 전달 과정만을 방영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TV가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무분별한 선정 보도에 혈안이 됐음을 보여줬다.

김 윤 환(kyh9950@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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