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민물고기 덜익혀 먹으면 기생충 감염 위험

  • 입력 2001년 5월 27일 19시 11분


생선회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몸에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회를 자주 먹는 경우 생선 속에 있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편이다.

생선회를 먹고 걸리는 기생충은 크게 3가지. 민물고기에 사는 간흡충,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어류에 사는 이형흡충류, 바닷물 어류에 있는 아니사키스유충 등이다.

간흡충은 붕어 잉어 모래무치 피라미 등 민물고기의 근육 내에 숨어 산다. 우리나라 하천 중 낙동강 중하류지역에서 비교적 감염 비율이 높다.

이런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먹을 때 걸린다. 인체에 침입하면 간담도에 기생하면서 담도염을 일으키고 무기력증 황달 복수 복통 소화불량의 증세를 유발한다. 먹는 약인 ‘프라지콴텔’이 특효.

이형흡충류는 강과 바다의 합류 지점인 개펄에 살거나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어류에 주로 기생한다. 관련 어류는 숭어 농어 전어 연어 송어 등이다. 이형흡충류가 인체에 늘어나면 복통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나며 발열과 함께 피로 무력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역시 ‘프라지콴텔’.

아니사키스유충은 붕장어 방어 광어 오징어 낙지 고등어 대구 명태 참조기 등에 있다.

생선회나 낙지회를 먹은지 3∼5시간 지난 후 메스껍고 식은땀 급성복통 등이 나타난다. 통증은 배 위쪽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아니사키스가 위벽을 뚫고 다니기 때문.

아직 치료약은 마땅한 것이 없다. 예방이 최선책. 생선회를 안 먹으면 되지만 실제로는 어렵기 때문에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첫째, 생선의 내장에 아니사키스가 대부분 있으므로 내장은 먹지 않는다.

둘째, 생선회는 싱싱한 것을 먹고 조금이라도 맛이 변질됐으면 먹지 않는다. 생선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내장에 있던 유충의 일부가 살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도움말〓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교수)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