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독일 비스호이 장관 "북 경제난 토로…변화 실감"

  • 입력 2001년 5월 25일 18시 52분


"북한 당국자들이 개방이란 큰 방향을 이미 정해서인지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해 놀랐습니다."

3월 독일과 북한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독일 정치인으로는 처음 19일부터 나흘간 평양을 방문한 바이에른주 오토 비스호이 경제장관(57·사진)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측 변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방문 목적은.

"지멘스와 바이에른 은행 등 독일 기업의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2년 전 방문요청을 받았으며 최근 남북대화 등으로 투자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해 대규모 투자사절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북한 사회에 대한 인상은.

"듣던 것과 달리 솔직하고 정직한 모습에 놀랐다. 만나는 사람마다 공산권 국가 붕괴 이후 북한 사회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지멘스와 바에에른 은행 등 독일 기업대표들은 원하는 모든 상대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며 취재진의 활동도 자유로왔다."

-어떤 문제를 논의했는가.

"북한이 산업연수생 100명을 받아달라고 요청했으며 바이에른주가 적극 검토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 기업활동의 자유, 생산시설 소유권, 기업의 근로자 선발권 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이런 견해를 이해했으므로 앞으로 투자에 진전이 있을 것이다."

-성과가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이번 방문 기간중 북한측과 바이에른주정부는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위원회는 에너지 식품 기계 분야 등에 관해 이번에 논의한 협력사업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9월 뮌헨에서 첫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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