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부시 첫 선거자금 모금 만찬…310억 공화당 역대 최고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2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 밤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 만찬에 참석해 공화당의 열성 후원자들로부터 모두 2390만달러(약 310억원)를 거뒀다. 이는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액으로는 역대 최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도한 부시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의 관대한 후원에 힘입어 우리는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2000여명의 후원자와 번갈아 가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후원자들은 이날 개인당 1500달러(약 195만원)나 테이블당 2만달러(약 2600만원)씩을 내고 만찬에 참석해 부시 대통령과 함께 고급 스테이크와 코냑 등을 즐겼다.

공화당 주요 후원업체 가운데는 통신회사인 AT&T,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 펩시콜라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딕 체니 부통령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을 기부키로 한 주요 인사(VIP)의 후원자 400명을 전날 저녁 자신의 관저로 초청해 리셉션을 벌였다.

공화당의 이 같은 모금행위에 대해 민주당과 선거자금 모금 감시 민간단체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금 행사를 강력히 비판했던 부시 대통령이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조직적이고 일상적으로 후원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지만 부시 행정부는 후원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선거자금 모금의 최고 기록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지난해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바비큐 파티를 통해 모금한 2650만달러(약 345억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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