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 동광택시 '감동경영'…환경정화등 다양한 활동

  • 입력 2001년 5월 18일 21시 32분


“수익을 생각하기 보다는 먼저 시민의 친근한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동광택시(대표 최덕호·崔德鎬·46)의 헌신적인 사회봉사와 독특한 경영방식이 화제다.

이 회사는 최사장이 부도난 회사를 인수, 경영을 맡은 92년부터 △장애인 및 응급환자 요금 20% 할인△기사 친절도 설문조사△택시 택배 서비스△회원제 실시 등 지방의 택시회사로서는 보기 드문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모든 직원이 신분증을 단 깔끔한 제복을 입고 승객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동광택시는 매일 오전 2대의 택시를 고정적으로 배정, 한림면과 대동면 등지의 장애 아동 10여명을 김해시 내외동 보건복지센터내 인당(仁堂)어린이 집 까지 무료로 태워준다. 99년 8월에 시작했다. 어버이 날이나 봄, 가을철이면 혼자사는 김해지역 노인들을 관광시켜주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이 회사의 봉사활동은 최사장이 대장으로 있는 ‘동광교통 봉사대’가 주도한다. 9개의 조로 구성된 봉사대는 교통정리와 지역 행사시 특별근무, 방범순찰, 가출청소년 선도, 자연보호 캠페인과 환경정화 등에 나서고 있다. 주위에서 “이들의 활동영역과 사회 기여도는 일반 봉사단체 몇 개와 맞먹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 회사는 전체 145명의 운전기사 중 15명이 여성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 덕분인지 승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인원을 더 늘려나갈 방침.

동광은 지난해 홈페이지(www.dkcall.co.kr)를 개설, 승객들의 불만을 접수받아 처리하고 있다. 또 시간나는대로 사장이 직접 핸들을 잡으면서 문제점을 찾아 바로잡는다.

동광의 ‘식구’가 되려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입사조건에 ‘연령 32세 이상의 무사고 3년 이상인 사람으로 가족 구성이 정상인 기혼자’로 못박고 있다. 여기에다 1주일간의 엄격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만 입사가 허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문화관광부와 대한관광공사가 공동 선정한 ‘친절한 택시회사’에 뽑혔다. 지난해에만 경남도지사 표창 등 16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최사장은 “시민에 의해 얻어진 수익을 시민에게 되돌려 준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한다”며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택시회사’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