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년차 배영수-정진용-송신영 에이스 변신

  • 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27분


배영수
요즘 삼성 김응룡감독에게 “에이스가 누구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배영수(20)를 꼽는다.

배영수가 누구지? 지난해만 해도 팬들은 이름조차 가물가물했던 선수다. 지난해 프로 데뷔 성적은 2패에 평균 자책 6.75.

하지만 배영수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자리잡으며 5승1패 평균 자책 2.85로 삼성 투수진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의 ‘사부’는 바로 선동렬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

지난해 삼성의 하와이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했던 선위원은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뛰어난 배영수를 눈여겨보고 “올해는 단단히 한몫해 낼 투수”라며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자신이 입던 트레이닝복을 선물했을 정도.

배영수는 “선위원으로부터 투구시 글러브를 어느 방향으로 내뻗어야 하는지, 또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배영수뿐만 아니라 올해는 유난히 무명 선수들의 ‘깜짝쇼’가 많다. 두산 정진용(24)과 현대 송신영(24)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송곳’들.

특히 이들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겨우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연습생 출신들이다.

한서고 홍익대에서 ‘그저 그런 투수’로 평가받았던 정진용은 99년 겨울 두산의 문을 두드린 뒤 지난해 2군에서 부지런히 ‘칼’을 갈았다. 그는 올해 하와이 전지훈련 명단에서도 빠져 있었으나 “워낙 공이 좋다”는 2군 코칭스태프의 지원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첫 등판인 지난달 7일. 정진용은 LG전에서 선발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멋지게 일궈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정진용은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선발과 중간 계투로 등판해 ‘감초’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고려대 재학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잦은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둘 뻔한 위기를 딛고 일어선 송신영 역시 지난해 2군에서 실력을 쌓아 올해부터 기량을 인정받은 케이스.

현대 코칭스태프가 중간 계투 요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에 불러 올린 송신영은 7경기에서 1승 평균 자책 3.55로 임무를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17일 한화전에선 4와 3분의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현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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