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 2년연속 빚 '최다' 불명예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37분


현대그룹이 1999년에 이어 2000년 말에도 가장 금융권 빚이 많은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빚 랭킹 2위는 LG, 3위는 삼성그룹으로 1년 만에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또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금융권 부채가 많은 5대 그룹에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지난해말 현재 은행 종금 보험사 등 금융권에 빚이 많은 60대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 발표했다. 금감원이 국내은행 22개, 종금사 5개, 보험사 36개사 등 총 106개의 금융회사로부터 신용공여 현황을 제출받아 선정한 60대 주채무계열 기업에는 현대차와 포항제철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15개 기업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아 우방 해태 등의 기업과 빚이 줄어든 아남 농심 등 15개 기업이 제외됐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해당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차입금에 대한 상환 계획 △부채비율 200% 달성 계획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계획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관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야 한다. 정부는 금융회사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빚이 많은 대규모 기업집단(그룹)을 선정해 관리해왔으며 지난해부터 60대 계열을 선정, 발표해왔다.

▽5대그룹의 순위 변동〓지난해 5대그룹의 금융권 빚은 지난해 62조843억원에서 53조3409억원으로 줄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1월 데이콤을 그룹에 편입시키면서 데이콤이 갖고 있던 7000억원의 부채가 그룹 부채로 잡혔다. 또 LG전자와 LG정보통신 합병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 대금 조달을 위해 4000억원을 빌리고 LG정유, LG칼텍스가스 등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는 해외 원재료 수입이 많아 금융권 빚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K의 경우 신세기통신 인수로 1조2000억원의 빚이 그룹 부채로 산입됐고 SK㈜와 SK가스 등 해외 원재료 수입 기업을 주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금융권 부채 3위였던 ㈜대우는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등으로 회사가 나눠져 주채무계열 선정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대우계열에서 떨어져 나온 대우전자 대우건설 대우통신 등 6개 업체는 해외 현지법인과 계열을 형성해 주채무계열 대상에 포함됐다.

▽한빛은행 관리 기업 26개로 최다〓60대 주채무계열 기업 중 한빛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기업은 LG 삼성 한진 현대정유 등 모두 26개로 가장 많았다. 산업은행은 풍산 성우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 9개사, 제일은행은 SK와 대우건설 등 6개사, 외환은행은 현대와 현대차 오리온전기 등 5개사, 서울 조흥 하나은행이 각각 4개사였다.

주채권은행은 해당 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부채비율 계열사 정리실적, 자산 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 채무보증 해소 등 6개 항목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신용공여 점유비율▼

 

1999년말

2000년말

신용공여비중신용공여비중
5대계열620,84314.5533,40912.4
30대계열1,094,02625.5969,97622.5
60대계열1,240,98928.91,118,34926.0
금융회사

총신용공여

4,293,569100.04,303,581100.0

▼60대 주채무계열 신규,제외▼

신규(15개)현대차(5)포철(16)대우건설(24)대우인터내셔널(36)대우통신(37)오리온전기(38)현대산업개발(40)두루넷(41)하나로통신(44)대한해운(46)대우기계(47)대우조선(51)현대백화점(52)일진(58)고려제강(60)
제외(15개)동아 우방 해태 ㈜대우 에쓰오일 아남 대우자판 신원 세풍 화성산업 일동제약 대한펄프 농심 조양상선 동방

▼5대그룹 신용공여 비교▼

순위

2000년말

증감99년말
1현대152,798-64,607현대
2LG115,333 23,553삼성
3삼성 98,718-28,681㈜대우
4SK 98,321-23,894LG
5현대자동차 67,239신규진입SK
 533,409-87,434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